장기숙성육의 묘미 고려대 ‘달밝은집’
60일간 장기 숙성시킨 돼지목살이라 한입 먹으면 이게 돼지 목살인지 한우 안심인지 블라인딩 테스팅하면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린다. 이렇게 목살이 부드러울 수 있나 싶다. 씹으면 씹을수록 부드럽고 농축된 감칠맛이 뿜어져 나온다. 장기간 양념에 재워 숙성해서 약간의 쿰쿰함은 있어서 호불호 갈릴 포인트인데 이 산미와 쿰쿰함이 선을 넘지 않아 숙성육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너무 좋아할 맛이다. 김치도 물건인데 젓갈 없이 청양고추로 담근 김치는 상당히 매운 맛이 감도는데 끝 맛이 정말 깔끔하게 떨어진다. 고기랑 같이 먹으면 쿰쿰함과 깔끔함의 조화가 예술. 예약은 필수이니 꼭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위치: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 19
영업시간: 17:00-22:00
메뉴: 돼지불고기 16000원, 생껍질 10000원
갈매기살의 신세계 보광동 ‘남산막창’
근막살린 통갈매기살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니 쫠깃쫠깃 육즙이 쫙쫙쫙 소주가 콸콸콸. 꼬들살, 치마살, 덧살로 구성된 특수 3종한판도 고기에다가 미원을 발랐나 혓바닥을 때리는 감칠맛이 기똥차다. 히든 메뉴격인 쫀득껍살은 꼬랑지 부위를 넓게 포를 떠서 나오는데 닉값대로 쫀득쫀득하니 고기 다 먹다 배부를 때 소주 맨들이 소주한잔에 한점씩 딱 좋아할 안주. 깃집인지 전라도 백반집인지 모를 반찬과 장들이 17종으로 깔려서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지 뭐를 찍어 먹어야 할지 선택장애가 올 구성인데 그 중 육장소스가 새콤달콤 알싸하니 어떤 고기를 찍어 먹어도 훌륭하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17-13
영업시간: 17:00-01:00 (월요일 휴무)
메뉴: 가로막살 18000원, 가브리살 18000원
서걱서걱 식감천재 우설 남영동 ‘초원’
그림 같은 그라데이션 주물럭 강한 숯불에 칙칙 구워 먹으면 직관전인 맛이 입안 가득 극사실주의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꼬소한 맛배때기에 기름칠 스캔하는 듯한 리치함. 최고급 한우를 동글동글 예쁘게 펼쳐 나오니 치직치직 구워서 육장 찍어 와사비 올려 먹기만 해도 소름 돋게 맛있다. 서걱거리는 씹는 느낌 예술인 도톰함. 우설도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도톰함이라 유즈코쇼와 즐기면 환상적이다. K-손님들웬만한 내장탕 집보다 훨씬 맛있는 내장탕은 무조건 주물 필수. 마늘국수나 볶음밥 무얼 시켜도 수준급의 식사가 나온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 80-4
영업시간: 12:00-23:00
메뉴: 한우등심주물럭 38000원, 우설 36000원
Original source: 특수부위를 더욱 특수하게 즐기는 서울 고깃집 3곳